세계 근대 역사 속 '민화란 무엇인가'
대중예술의 시대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의 그림, 민화에 대한 전방위적 탐색과 종합적 접근!
한국의 민화는 풍속사적인 측면에서 주로 다루어지거나, 궁중회화(궁화)나 문인화(사인화)에는 미치지 못하는 회화 장르로 폄하되어왔다. 그동안 한국미술사 연구도 궁중회화와 문인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며, 민화는 오랫동안 학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저자는 문인화가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민화 같은 서민회화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는 현상을 편협한 엘리티즘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민화의 미술사적 위상을 올바르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동아시아(중국ㆍ일본ㆍ베트남)의 민화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점은 이 책의 또 다른 성과이다. 한국의 민화는 한자문화권의 네트워크 안에서 형성된 그림이기에, 동아시아의 민화를 조망함으로써 우리 민화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분명히 할 수 있다. 중국의 연화(年畵), 한국의 세화, 베트남의 테트(tet)가 말해주듯이, 동아시아의 민화는 민간신앙의 기복의 염원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시작했다. 동아시아 민화의조형적 유사성을 통해 영향관계를 추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화 장르로 문자화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민화의 개념과 역사, 민화의 장르 분류, 미학적 특징, 그림에 반영된 종교이념적 측면, 궁중회화ㆍ문인화ㆍ풍속화 등과의 영향관계, 동아시아 민화의 보편성과 특수성 등을 두루 천착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 민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집필되었다. 대중의 관심은 높아지지만 그에 상응하는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고 학계가 외면하고 있던 민화에 주목하여, 국내의 자료는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민화 자료를 찾아 홀로 오랫동안 노력해온 국내 미술사학자의 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