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그때,
치통보다 더 아픈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나 있잖아, 지금 너의 아내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
너의 여자가 아니라 너의 아내.
그래서 널 닮은 아이들도 많이 낳고 서로 아끼고 위해주면서,
우리 엄마랑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고 나란히 걸어가는 거야.
눈물이 흐를 땐 서로 닦아주고……,
그러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그럼 정말 멋질 거야. 그치?”
“응, 멋지겠다. 그렇게 되면. 그치만 나 닮은 녀석은 사양이야.
골칫거리가 두 배로 늘 테니까. 너 닮은 딸 셋에, 나 닮은 아들 하나.
우리 그렇게 낳자. 좋지?”
은재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서현도 몸을 일으켰다.
그러곤 그녀의 팔을 들어 손등과 손목 안쪽에 입을 맞추고
입술과 이마에도 차례로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아무리 말해도 모자라지만……. 알지?
난 너 아니면 안 된다는 거. 너한텐 턱없이 부족한 남자지만
너라면 날 쓸모 있는 남자로 만들어 줄 거야.
그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