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름다운 날에, 그 남은 이야기…….
“이러고 있으니까 계속 연애하는 거 같아. 사실 실감이 잘 안 나.
이상하지? 난 아직도 고등학교 때 널 보던 그 기분이다.
수업시간에 보면서도 또 보고 싶어서 쫓아다니고,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서 미칠 것 같고…….
그러고도 대학에 들어갔으니, 기적이지.”
서현이 고백하듯 나직이 중얼거리다가 쿡쿡 웃었다.
은재는 고개를 들고 가만히 서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득히 오래 전 이야기지만 또 지금 그녀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녀도 그랬으니까. 이 남자에겐 정말 이상하리만큼 설레고 애틋했다.
“사랑해, 서현아. 사랑해…….
널 만나고 사랑하게 된 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야.”
수줍게 고백하는 은재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지자
서현이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오래 참고 기다리고, 성내지 아니하며
또한 시기하지 않으며
항상 서로에게 감사하길,
따뜻한 그의 품안에서 은재는 그런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