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연구들도 있지만, 문화콘텐츠 논문도 있고, 지역의 상황에 밀착하여 쓴 논문 아닌 평문들도 기꺼이 집어넣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대학에서의 나의 학과가 문창과에서 지금 상담학과로 변천됨에 따라 그렇게 만들어진 억지 춘향이 거의 전부이다. 다시 한 번 참괴하다는 변명으로 도망가려 한다. 그래서 제목조차도 오리무중이다. 멋진 것 같지만 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영성하다. 그래서 스승들에게 죄스럽고, 그래서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동료들에겐 면목이 없다. 그런 것들을 제기고 그래도 한 권의 저서로 묶은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제 내년이면 정년을 목 앞에 둔 해이다. 분명히 몇 명의 제자들이 논문집 봉정이니 하고 나설텐데, 사실 난 그렇게 하기가 싫다. 그것은 미안한 일이고, 또 학문의 세계에 누를 입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논문집을 묶을 만한 논문을 없애버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