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프렌치 키스하기』는 열정적인 수의사인 저자가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600여 마리의 야생 동물들을 보살피며 경험하고 느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집을 나간 원숭이, 단식 투쟁하는 아나콘다, 코끼리의 출산 등 동물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 사이에서 의학 책도 뒤져보고 새로운 치료법을 발명하기도 하면서 동물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의 모습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동물들이다. 초식동물사의 깡패 단봉낙타, 뒤늦게 짝을 만난 침팬지, 새끼를 위해 죽음을 미룬 어미 바버리양, 아비 원숭이의 애틋한 부정 등 동물들의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저자의 동물들에 대한 애정은 우치동물원을 동물들의 좋은 안식처로 만들었고, 우치동물원은 수년째 국내 최다산 동물원이 되었다. 이 책에는 아프거나 다친 동물, 버려진 동물, 기형으로 태어난 동물, 인기 없는 동물들을 내치거나 차별하지 않고 돌보아준 이야기들 또한 실려 있다. 부리가 잘린 채 동물원에 온 홍부리황새의 짝짓기 이야기, 다 죽어가는 채로 헐값에 팔려 왔던 표범의 회복 이야기 등을 통해서 독자들의 저자의 따뜻한 동물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