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를 잇는
또 하나의 명작 판타지, 유럽판 [신과 함께]
영화 [신과 함께]에는 ‘삼차사’라는 이름의 ‘저승사자’들이 등장한다. 사자(死者)를 인도해 저승의 재판을 받게 한다는 점에서, 소설 『페리맨』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사후에 영혼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소위 ‘인도자’가 필요하다는 플롯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양에 ‘강림’을 비롯한 ‘삼차사’가 있다면, 서양에는 ‘카론’이 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저승세계 하데스의 궁전에 이르기까지 아케론, 코키토스, 피리플레게톤, 레테, 스틱스 강을 건너야 한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저승의 뱃사공, 즉 ‘페리맨’이 바로 ‘카론’이다. 이 다섯 개의 강을 지나면 하데스의 궁전에 들어가 재판을 받고, 아프스텔 들판에 가서 생전의 삶을 재현하며 살아간다. 몇 개의 고비를 지나야 하며 사후에는 생전의 삶을 이어간다는 설정에서 소설 『페리맨』은 동양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역시 서양의 신화에 근거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페리맨』은 힘든 모험과 괴물, 악귀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는 판타지, 어드벤처 소설로 분류할 수 있지만, “죽음 이후에도 사랑이 있을까”라는 부제에서 보듯, 근본적으로는 ‘러브스토리’다. 죽음에서 꽃 피어 죽음을 초월한 사랑. 이렇듯 기이하고 기발하고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는 어느 책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