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전쟁기록 『난중일기』
바다를 무대로 활동하여 역사에 용명(勇名)을 길이 남긴 우리의 많은 선조 가운데서도 국난을 한 몸으로 막아낸 사람은 이순신 장군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이순신은 우리나라에서만 추앙받는 위인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발굴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제는 세계 해전사에서도 위대한 전략가이자 훌륭한 지휘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순신은 단순한 무장(武將)만이 아닌 훌륭한 정치가이며 외교가, 과학자 또한 뛰어난 문학가였다. 그가 남긴 문장 가운데에서도 가장 귀중한 것은 임진왜란 7년 동안 기록한 난중일기(亂中日記)이다. 이순신이 죽은 뒤 200년이 지난 조선 정조 때 이순신의 시문과 저작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행적과 관련 문서들을 집대성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충무공전서』이다. 그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이 『난중일기』이다.
『난중일기』는 7년 1604일의 기록으로 삶과 죽음을 넘나들던 전란 중의 진중일기이다. 이에 따르면 이순신은 찾아오는 막하 장령들과 공사를 논의하며 새벽 닭 우는 소리를 들었고, 출전하지 않는 날에는 동헌에 나가 집무했으며, 틈을 내어 막료들과 활을 쏠 때가 많았다. 그는 이러한 진중생활 속에서도 술로 마음을 달래며 시가를 읊었고, 특히 달 밝은 밤이면 감상에 젖어 잠 못 이루는 때가 잦았다. 또 가야금의 줄을 매었고, 음악감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이 『난중일기』는 그의 진중생활과 국정에 대한 거리낌없는 사실 기록, 비밀스런 군사계책, 가족이나 친지에 대한 안부, 부하들의 상벌 기록, 날씨, 꿈자리 음미, 어머니를 그리는 회포와 달밤의 감상, 투병생활, 또 애끓는 정의감과 울분, 박해와 수난 등 폭넓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임진왜란의 전체 역사를 연구하는데 가장 정확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