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수는 1950년대 중반에 등단해 1960년대 말까지 활발한 비평 활동을 전개한 평론가다. 특히 1950년대 한국 비평계의 두 축인 ‘배타적 민족문학론’과 ‘추상적인 모더니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모색으로 리얼리즘적 민족문학론을 주창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민족문학론의 맹아를 최일수는 이미 1950년대에 선구가적 안목으로 정립했던 것이다.
최일수는 전쟁의 상혼이 여전히 남아 있던 전후의 척박한 지적 풍토에서 분단 이후 단절된 리얼리즘의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또한 리얼리즘적 방법론을 현실 인식과 연계하여 당시 지식인들을 지배하던 냉전 논리나 서구 중심주의의 두꺼운 껍질을 걷어내기 위한 작업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