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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은 나의 것
글쓴이
알렉산드로스 벨리오스 저
출판사
바다출판사
출판일
2018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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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알렉산드로스 벨리오스

그리스 언론인이자 작가였던 알렉산드로스 벨리오스는 2015년 9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급속도로 나빠지는 병세와 극한의 고통을 견디다가, 판정받은 지 꼭 1년 뒤인 2016년 9월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책은 그가 고통스런 투병과정 속에서 힘겹게 써내려간 최후의 기록으로서 세상을 떠나기 3개월 전에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 글은 죽음을 앞둔 환자의 통증과 절망의 기록이 아니다. 이 말기 암 지식인의 남긴 유작은 다름 아닌 안락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문학적 호소, 다시 말해 ‘죽을 권리(Right to Die)’를 외치는 투사의 선언문이었다.
파리4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그리스 언론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리스 채널1(CHANNEL ONE) 방송국장을 거쳐 주요 TV프로그램의 제작 및 진행을 맡았다. 그리스 경제기업연합의 정치자문단, 그리스 싱크탱크인 디아네오시스(DIANEOSIS) 창립멤버이자 리더였다. 저서로는 《투키디데스-마키아벨리 비교연구》 《나폴레옹 보나파르티즘 현상 연구》 《데모스테네스-이소크라테스 비교모음집》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나는 거부한다. 법과 종교와 의료가 결정하는 죽음을.”
죽음을 앞둔 말기 암 저널리스트의 ‘죽을 권리’에 관한 마지막 기록


그리스 언론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알렉산드로스 벨리오스가 2016년 9월 세상을 떠나자 그리스의 여러 매체에서 그의 부고를 알렸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말기 암 환자였던 그의 사망 소식에 사람들이 더욱 놀랐던 것은, 그의 사인이 병으로 인한 자연사가 아닌 ‘비非조력 안락사’ 다시 말해 자살이라는 점이었다. 견디기 힘든 통증은 물론이거니와, 어느 순간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어 식물인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인 그는, 자신이 선택할 최선의 길이 바로 안락사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가 원했던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직접 죽음에 이르는 약을 투여하는 것이고,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의 방법으로 자신이 스스로 투여해서 죽을 수 있도록 약을 처방해주는 ‘조력죽음’을 허용해주길 요청하였다. 그러나 법 체제로도, 의료제도에서도, 종교 교리적으로도, 안락사와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살인죄가 되는 그리스에서 그의 청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모든 요청과 노력이 거부되자 그는 낙담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스위스에 있는 조력죽음 단체에 마지막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 책은 그의 모든 요청이 거부된 뒤 집필하기 시작해 그가 자살하기 3개월 전에 그리스 현지에서 출간되었다. 죽음을 앞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딱 두 가지, 즉 ‘다가오는 죽음에 의연히 맞서기’ 그리고 안락사의 필요성에 대해 온힘을 다해 역설하는 것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것이다. 책이 출간된 이후의 자살 직전까지, 그는 바스라질 것 같은 몸과 정신을 이끌고, 자신의 무기인 글뿐만 아니라 방송이나 SNS 등의 미디어를 통해 ‘죽을 수 있는 권리(Right to Die)’를 외치며 안락사를 향한 사회의 인식과 제도가 개혁되기를 강력하게 부르짖었다.

그가 죽기 하루 전에 촬영한 페이스북 동영상에는 손수 작별노트를 읽으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이렇게 말한다. “내게 남은 시간은 이제 몇 주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사이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격히 퇴행하게 될 내 상황을 직시하면, 맑은 정신으로 떠나기 위해서 여기에서 끝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온하게 떠난다. 나는 품격을 지키고 살았고 이제 품격을 지키며 죽음을 선택한다.”

그리고는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러나게 한 뒤 스스로 약을 투여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받을 상처를 배려하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죽음을 선택할 권리야말로 개인의 자유를 궁극적으로 실천하는 행위’임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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