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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동아시아
글쓴이
최병욱 저
출판사
산인
출판일
2018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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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최병욱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중국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베트남사)
호주국립대학교 (Graduate Diploma, 동남아시아학)
호주국립대학교 (박사, 베트남사)
현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

저서
『짜오 아인 비엣남 - 안녕하세요 베트남』(나라사랑,1994)
Southern Vietnam under the Reign of Minh Mang(18201841)
(SEAP, Cornell University, 2004)
Water Frontier: Commerce and the Chinese in the Lower
Mekong Region, 1750-1880 (Rowman & Littlefield, 2004 공저)
『동남아시아사 ? 전통시대』(대한교과서 주식회사,2006, 초판)
『베트남 근현대사』(창비,2008, 초판)
『진랍풍토기』(산인, 2013, 역서)
『한국과 베트남 사신, 북경에서 만나다』(소명출판사,2014,공저)
『동남아시아사 - 민족주의 시대』(산인, 2016)
『사마천의 동아시아-초,한,남월,조선』(산인, 2018)

책 소개

분야인문
역사는 재구성된 과거(past configured)다. 역사가는 그 과거를 창조 하는 존재다. 사마천은 그런 역사가의 전범이라고 나는 평가한다. 창조된 과거라는 말에 여러분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없었던 걸 있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실재를 왜곡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가의 취사선택을 거쳐서 재구성된 과거가 역사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 글이 정리되고 있는 올 2018년에 일어난 수많은 사실이 다 역사로 등록될 수도 없고 하늘의 동쪽 끝과 서쪽 끝의 거리만큼이나 먼 의견의 차이를 모두 다 역사에 실을 수도 없는 일이다.

가까운 역사를 놓고 보자면 3·1 운동을 둘러싸고 벌어졌을 수많은 논의와 의견의 차이를 일일이 다 역사서에 집어넣는다는 게 역사의 객관성을 담보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취사선택은 역사가의 권력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사료는 필수적이다. 사마천이 만든 과거 속에는 그가 살고 있던 중국만이 아니라 ‘외국’ 이 들어 있다. 과거를 구성하는 다양성이 사마천 이전까지의 대표적 사서인 『춘추』를 훨씬 뛰어넘는다. 왕과 하늘의 행적뿐만이 아니라 순리와 혹리, 자객 등 다양한 인간상을 분류하고 제도, 식화, 복술 등을 드러 내어 서술 대상이 되는 인간과 인간사의 지평을 넓힌 것은 이미 큰 변화 였다. 그런데 사마천은 중국인의 세계 너머 외국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 서술의 대상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외국’이 각별한 건 그 바깥 나라들 에 대한 사마천의 선별이 전통적이라는 데 있다. 전통이라는 건 오랜 시간(이는 상대적이다.) 이어지고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현상을 이름이다. 열전에 나열된 순서대로 친다면 흉노, 남월, 동월, 조선, 서남이, 대원 등 이 사마천의 외국을 구성했다. 이들은 중국을 둘러싼 동서남북의 나라들로서 중국의 천하를 구성하는 존재들이었다. 흉노, 서남이, 동월은 사라졌지만 남월과 조선의 후예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남월과 조선의 후예인 베트남과 한국(그리고 북한)은 아직도 현재의 중국과 더불어 동아시아 국제 질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참으로 질긴 인연이다. 그들이 초기 역사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우리는 사마천의 해석과 분석과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게 다는 아니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우리는 사마천이 행사한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게 있다. 사마천은 친절하게도 아니면 불가피하게도 우리 같은 동업자에게 수많은 언외 혹은 행간의 정보를 남겼다. 특히 사마천이 늘 의식하며 살았을 무제의 증조부 유방과 관련된 기록들은 그러하다. 무제 때 멸망당한 남월과 조선에서의 무제 관련 기록들도 마찬가지이다. 항우를 이야기할 때도 유방과 관련된 대목에서 사마천은 조심스러웠다. 『사기』는 번역(translation) 되는 게 아니고 해석(interpretation)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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