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 『17세』의 개정판. 엄마가 가출한 딸과 이메일로 소통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탄탄하고 명료한 문장으로 “한국문학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찬사를 받은 문제작이다. 『17세』는 가출한 17세의 딸(다혜)에게 엄마가 보내는 이메일과 현실 속에서의 엄마(무경)의 서술이 교차되는 액자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엄마가 네 나이 때는……” 식의 훈계조 회고담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엄마는 딸의 일탈 행위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염려하기보다 딸과의 관계를 잘못 맺어온 자신을 반성하고, 지난 시절의 경험을 관조하는 가운데 딸 스스로 일구어나갈 그만의 인생을 존중하고 응원하게 된다. 자신도 예전에 그랬으니까.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오롯이 담긴 이 소설은 엄마와 딸이라는 세대 차이, 1970년대와 2000년대라는 시대 차이에도 불구하고 삶의 근본 조건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서로가 같은 인간으로 만날 때 따뜻한 공감과 소통, 나아가 화해의 길도 열리리라는 것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부모 세대에겐 아련한 옛 시절의 추억을, 자녀 세대에겐 “여건이 좋건 좋지 않건 간에, 중요한 것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그 무엇을 잊지 않는 일”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