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는 황제가 살았다고 하는 자금성 못지않게 엄청난 호기심을 끄는 게 있다. 바로 북경 근처에 있는 '고려'라는 이름의 지명들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지명들은 고구려의 약칭이었다. 고구려가 어찌하여 이역의 수도까지 와서 마을을 짓고 군영을 설치하였을까...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찾기 위해 10년 동안 답사의 기록을 정리하였다.
처음에는 산해관 남쪽에 나타나는 고구려 관련 지명들을 모두 당나라 때 이주, 유배되었던 고구려 유민과 포로들의 흔적 정도로 여겼으나, 지명은 토착 원주민들의 생활의 반영이라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기에 유민과 포로의 흔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추적해보니 옛 지명에는 전설 같은 고구려의 이야기가 남겨져 있었다. 기록과 증거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고구려 역사의 초석을 남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