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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픽션들 - 세계문학전집 275
글쓴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8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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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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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

책 소개

분야외국소설
현대 소설의 패러다임을 창조한 ‘천재’ 보르헤스의 경이로운 미학 세계
현실을 전복하는 초현실과 실재에 침투하는 허구
20세기 문학의 명제를 예지한 거장이 창조한 정교한 이야기의 미궁

▶ 보르헤스의 문장을 읽고 나는 내가 지금까지 익숙하게 생각한 모든 사상의 지평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 미셸 푸코
▶ 나는 내일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래에 다가올 세대들에게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다. ? 보르헤스

기호학, 해체주의, 후기 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 20세기 주요 현대 사상을 견인한 선구자이자, 오늘날에도 여전히 전 세계 지식인과 작가 들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대표작 『픽션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75)으로 출간되었다. 특히 이번 출간은 국내 중남미 문학의 권위자 송병선 교수의 번역으로, 허구적 이야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고 비감정적이고 건조한 작가의 문체적 특성을 되살려, 보다 현재적이고 새로운 ‘오늘의 보르헤스’와 만나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 작품집은 1941년 발표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들의 정원」과 1944년 발표한 「기교들」에 수록된 열일곱 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소설집으로, 일생 동안 단 한 편의 장편 소설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단편 전문 작가 보르헤스의 문학적 정수를 보여 준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확고한 것으로 믿었던 시공간이 순식간에 전복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특히 허구를 주제로 한 이 소설집에 실린 열일곱 편의 단편들은 가상과 실재를 유리시켜, 무수한 가설과 환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며 생경하고 낯선 풍경을 보여 준다. 그 세계에서 우주는 순식간에 한계를 아무도 알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으로 화하고(「바벨의 도서관」), 우연과 계산이 뒤죽박죽되어 숙명을 자아내며(「죽음과 나침반」), 꿈과 실재의 경계가 무너져 내리며 자신이라는 주체마저 허구가 된다.(「원형의 폐허들」) 각 작품 모두 20세기 주요 사상의 모태가 되었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이 선구적인 소설집은 교묘한 서스펜스와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는 이야기 장치를 통해 기억과 환상,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허구’를 다룬 ‘허구’로서 신선한 충격과 사고의 전환을 맛보게 한다.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움베르트 에코 등 현대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상의 디자이너’ 보르헤스. 그의 작품은 오늘도 여전히 처음 책을 연 독자들에게 ‘무한히 갈라지는 의미의 길’을 열어 보이며 이제까지 만나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펼쳐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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