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상처 받으며 살아가는 걸까?
상처 받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힐링과 위로의 말들은 넘치지만 고통과 슬픔은 그대로인 세상,
상처 받아들이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인생 철학의 아규먼트, 그 명징하고 심오한 진실
토드 메이의 『부서지기 쉬운 삶』(원제: A Fragile Life)은 기본적 인간 조건인 ‘상처 받음’, ‘고통 받음’에 대한 문제를 철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이다. 저자는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추구한 삶, 이른바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 즉 상처와 고통이 극복의 대상이라는 입장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상처 받음’의 인간 조건과 ‘상처 받지 않는 초연함’의 가르침에 대하여 논증하며 제3의 대안이 가능한지를 모색한다. 책에서 논의되는 철학적 가르침은 동아시아의 종교 전통이자 인생의 지혜가 되어온 불교와 도교, 서양의 인생론으로서 이론으로만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을 통해 바람직하다고 여긴 삶을 추구했던 스토아 철학과 에피쿠로스 철학 등인데, 저자는 이 가르침의 정수를 정리하고 그것의 사상적 기반의 근거를 탐색한다. 요컨대 저자 토드 메이는 ‘인류의 스승들’이 좇은 삶, 고통과 상처에 영향 받지 않는 초연한 삶의 태도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 아닐 수 있다며, 도발적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우리 삶에 내재된 시련들을 검토해나가면서, 상처와 고통에 대한 취약성, 상처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인간성의 중요한 특성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