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용기를 가져" "참 근사하구나"

매주 월요일,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알림장과 함께 전달되는 유인물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이 글들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책 속에 소개되는 한 줄 인문학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 정말 용기있는 아이구나, 네가 만든 블럭이 참 멋지구나, 엄마는 너에게 감동 받았단다"

이처럼 작은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이 세상 전부가 될 수 있다. 부모의 긍정적인 말 한 마디. 작지만 소중한 습관 하나, 이러한 것들이 바로 아이를 위한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왠지 모르게 진지하고 어려운 것이 느껴지는데, 사실은 이처럼 우리 삶에 녹아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내면이 튼실하고, 올바른 아이로 성장하기 위한 법칙도 결코 먼 곳에 있는 법칙이 아니다. 아이를 도대체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한숨 푹 쉬며 걱정할 일도 아니다. 이 책을 한 번 제대로 활용해보자.

이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작가의 글>을 시작으로, <아이의 인생 문장 필사>부분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부모의 교육 포인트>로 한 챕터씩 마무리 된다. 글을 배워 쓰는 것이 가능한 아이가 있다면 <아이의 인생 문장 필사>부분을 함께 읽어보고, 작가님이 필사하길 권한 부분을 노트에 적어보게 하면 정말 훌륭한 공부가 될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필사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고이 간직했다가, 아이가 글을 쓸 줄 아는 나이가 되면 꼭 함께 읽고 필사를 해볼 것이다. 반복하고 또 반복을 거듭하여 글을 흡수할 수 있도록 !

<아이의 인생 문장 필사>

한 시간에는 일 분이, 육십 초가 있다.

하루에는 천이 넘게 있다.

잊지 말아라.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이가 필사하길 권하는 부분. 이처럼 길이는 짧지만, 의미는 강력하다. 먼저 입으로 말해보게 하고, 손으로 쓰게 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 내용들이 너무나 다 훌륭해서 나도 얼른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사실 좋은 글을 읽어도, 어떤 부분이 필사하기 좋은지 알기 어려울 수 있는데, 작가님의 좋은 글들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부모의 교육 포인트>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이의 반성하는 자세를 결정한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듬뿍 심어주고,

무엇보다도 주체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마치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을 이 책에서 가르쳐주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고 말하기]

나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고 말합니다.

세 번 생각한 후에 말합니다.

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할 말만 합니다.

내가 하는 말은 바로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글들도 정말 훌륭하다. 부모가 아무리 말로 강조하더라도 아이들이 흘러 들을 수 있지만, 이처럼 함께 읽어보고, 함께 글로 적어보는 것은 그 어떤 잔소리보다 훌륭하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교육이 모두 실려있다.

이 더운 날, 실외기는

자기를 희생하며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나는 그 모든 것들의 고마움을 알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아끼는 것보다는 소비하고 쓰는 것에 더 익숙하다. 이런 현실들을 반영한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옮겨보았다.

아이는 두 번 태어난다.

부모의 사랑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부모의 말로 다시 한 번 태어나 완벽해진다.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는 생명이다.

나는 오늘 어떤 생명을 아이와 나눴는가?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는 생명이다라는 글귀가 정말 명언이라 생각한다. 나의 말이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면, 그 어떤 부모도 막말을 하거나 거친 말을 내뱉진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본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곧, 나의 아이의 인생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이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라."

이 문장 또한 위의 내용과 거의 흡사하다. 아이들은 언제나 부모를 지켜보고 있으며,

부모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모방한다.

부모의 필사를 권하는 마지막 글. 아이를 빛나게 하는 골든타임.

부모의 생각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르칠 수 있는 시간, 내면의 힘이 탄탄한 아이를 만들 수 있는 시간. 이러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타인의 도움으로 100점을 받은 아이보다, 스스로 50점을 받은 아이가 더욱 훌륭하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나의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50점이나 받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크게 칭찬해주어야 할 것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발견하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수업! 한 줄의 인생 문장을 소리내어 읽고, 문장을 필사하고, 필사 후 느낌을 이야기하기.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부모에게도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읽었던 여러 책들의 내용을 이 책 속에서 여럿 발견 할 수 있어서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좋은 내용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고,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독서를 통해 인문학을 접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