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감명받을 필요 없다
이거 다 웃자고 하는 소리니까!“
『웃기고 앉아 씁니다』는 아사이 료의 괴짜 같은 매력이 담긴 일상 에세이다. 그는 자신의 매우 사적인 병명, 치루에 대한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에세이의 소재가 될 거라며 희희낙락댔지만, 이내 난생처음 몸에 칼을 댄다는 두려움에 눈물짓기도 한다. 또한 본문에 수록된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의 삽화는 저자의 유쾌하고도 엉뚱한 일상을 한층 더 부각한다. 물론 『웃기고 앉아 씁니다』가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의 항문 열상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 여행, 회사 생활, 좋아하는 운동 등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에서 누구도 겪지 못할 엉뚱한 사건들이 몰아친다. 아사이 료는 아마추어 비치발리볼 대회에 참가해 모든 경기에서 지고, 지인의 결혼식 여흥 무대에 올라 직접 개사한 노래를 선보인다. 또한 소설 집필을 하다가 한 챕터를 끝내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 그는 뻔뻔하다. 애초에 자신의 항문에서 글감을 얻는다는 것은 뻔뻔하지 않고서야 가능할 리 없다. 하지만 그의 뻔뻔함은 천재적인 능력을 과시하지 않는 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회사원 겸업 작가로 지내던 중에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을 수상한 천재 소설가지만, ‘이 책에는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여길 만한 메시지는 전혀 담지 않았다’고 말하는 배짱이 있다. 리드미컬한 문장으로 자신의 유머러스한 일상을 소개하고, 시종일관 말장난을 치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