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인 호주가 침략당했다는 설정 아래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자신들의 고향을 지켜내기 위해 게릴라 활동을 벌이는 십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주 국민작가 존 마스든의 투모로우TOMORROW 시리즈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배경으로 청소년소설이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소재를 꼼꼼하고 섬세하게, 그것도 십대 자신들의 언어로 생생하게 풀어냈다.
“모든 정보가 차단된 채, 갑자기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된 십대들은 과연 어떻게 변화해갈까?” 작가 존 마스든은 이런 의문을 떠올리며 TOMORROW 시리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상의 전쟁, 십대들의 게릴라전이라는 장르문학다운 요소를 차용하고 있지만 이 소설이 주로 치중하는 부분은 십대 중후반 소년소녀의 심리묘사다. 현실을 알려줄 수단도, 할 일을 지시해줄 어른들도 모두 사라진 상황 속에서 소년소녀들은 스스로 움직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그 나이 또래에 어울리는 좌충우돌과 시행착오를 통해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하기도 하면서 임무를 수행해나간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 전쟁의 상처를 쌓아둔 채 조금씩 성장해간다.
소설은 화자인 17세 소녀 엘리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전쟁에서 자신과 친구들이 겪은 일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꼼꼼이 기록해나가기 시작하는 엘리의 생각과 입을 빌어 작가는 전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고민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 고민은 엘리와 친구들을 통해 독자들의 눈앞에 드러나며 이 소년소녀들과 함께 전쟁과 인간의 의미에 대한 성찰에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