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특수교육에 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뭇 개론서들처럼 장애유형별 특징이나 발달에 치중하지 않고 인간발달의 보편적 원리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하나의 생명체로서 자신의 신체적 가능성에 기초하지만, 동시에 생물적 차원을 넘어 타인을 중심으로 세계와 교감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다양하게 형성해 나가는 매우 유연한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한 인간의 실존과 관련된 ‘장애’라는 것 또한 이러한 이해 속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시대 ‘장애’, ‘장애인’으로 규정되는 내용과 형식에 대해 방법론적으로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착이나 학대, 손상(개인적 콤플렉스)과 같은 기본적인 발달심리학적 주제를 넘어, 사회신경과학이나 언어인류학적 차원에서 인간존재를 새롭게 탐색하고, 나아가 존재긍정적 장애진단 방법론을 제안하고 있다. 과보호 양육문제나 새롭게 제정된 장애관련 법률과 같은 시대적 이슈들까지 아우르는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한 인간으로서 인간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