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그리고 버티는 삶에 관하여
『창문 없는 방』은 우리 시대의 청춘들의 삶을 대표하는 자화상이자 세상에 호소하는 목소리이다. 단순히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노동이 힘겨워서가 아니라, 그들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준거집단을 상실한 상태에 대한 고발이다. 작품 해석을 덧붙인 『희생되는 진리』 저자 오지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당장 한 사람이 구원을 체감하는 길은 내세의 영생을 보장받는 것도, 사회구조와 제도가 정의를 확립하는 것도 아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의 성취와 지위에 관계없이 존엄한 인격체로서 온전하고 정당하게 인정받는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 불리는 이유도 현실에서 그런 사랑과 ‘인정’ 관계를 ‘한 몸의 지체’인 것처럼 체험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 한 편의 소설은 개인 영혼의 구원과 사회적인 구원 중 어느 구원이 더 우선적인가 하는 논쟁뿐 아니라, 구조의 틀을 넘어 한 인간이 어떠한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생명력을 되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