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비전으로 고대부터 현대 서사예술까지 망라하다
서구 문학의 비극 작품에 구현된 인간관이자 신념인 ‘비극적 비전’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엽까지 가장 번성했던 갈래〔genre〕인 소설 - 예컨대 『테스』, 『적과 흑』, 『백경』 등 - 에 잘 구현되어 있다. 그러나 20세기 중엽 이후 영상예술이 이야기 전통의 주도권을 장악한바, 저자는 제2장 2절에서 서사문학의 세 갈래를 ‘비극’, ‘승리의 멜로드라마’, ‘패배의 멜로드라마’로 제시, 채플린의 초창기 무성영화부터 헐리우드 영화까지 예시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부터 『로미오와 줄리엣』, 『패왕별희』, 『브레이브하트』, 『타이태닉』, 『라이언 일병 구하기』, 『글루미 선데이』 하물며 『광해』, 『택시 운전사』, 『1987』까지 포함된 목록을 보면서 독자들은 문학과 영상으로 접한 감동이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해설되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자신이 본 영화나 드라마가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스터 션샤인』이나 『1446년』은 승리의 멜로드라마이겠는데 라고 말이다. 따라서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서사의 영상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이때 이 책은 문학도와 창작을 지망하는 작가, 배우들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문자 및 영상예술로 삶의 안식과 위로를 얻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