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찬교의 시집이다. 시인은 자신을 키워낸 수유리를 시를 통해 그러내고 있다. 과거의 기억은 승화를 통해서 실재와는 다른 것으로 변화하지만 시인은 그 승화 속에서 수유리에 있던 존재들의 본질을 드러낸다. 상속받은 이산과 가난이 수유리 골목에서 통증과 생채기를 내지만, 시인은 그 안을 다시 들여보다며 치유되기 힘든 아픔에도 대응한다. 또한 이 과거 기억의 공안을 차안을 넘어 피안의 공간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70년대의 흑백영상같은 풍경을 작가의 독특한 문체로 되살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