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 100여 년 간 원나라의 간섭을 받으며 국권은 짓밟혔고 백성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 갔다. 왕들은 원나라 공주들과의 정략 결혼으로 왕권을 보전하기에 급급했고, 신하들도 원나라와 왕실의 눈치를 보며 기득권을 지키기에 바빴다. 고려의 왕들은 원나라 정세의 변동에 따라 폐위되거나 복위되기도 했고, 신하들도 왕권 다툼에 따라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다.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에 이르는 난세에 30여 차례나 원나라를 오가며 뛰어난 지략으로 능란한 외교술을 펼쳐서 왕실의 안위를 보전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류청신이다.
저자는 고려사에 기록된 자료와 고흥 류씨高興柳氏 문중門中이 소장하고 있는 실기 등에서 수집한 자료를 최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검토하여 집필에 반영시켰다. 물론 객관적 입장에서 고려사의 세가世家나 열전의 기록을 그대로 믿고 작품에 반영시킬 수는 없었다. 그 시대의 정황으로 보아서나 당대 지성의 양심이라 칭송하는 석학들의 문헌기록을 확인, 검토하고 고려사 열전의 왜곡을 수정하는 자세로 이 작품을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