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에 오르고도 평생을 말안장 위에 앉은 듯 긴장 속에서 살았던 군주 정조
그가 꿈꾸었던 세상과 그가 이끈 개혁과 변화의 시대
규장각에서 펼친 지식 경영 리더십과 탕평 정치의 본질을 들여다보다
리더이자 정치가로서의 정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정조 평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박현모는 ‘정조의 정치사상’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십수 년간 정조와 세종, 정도전과 최명길 등 왕과 재상의 리더십을 연구해 오며 역사에서 정치를 읽어내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러 병증의 해법을 그 속에서 찾는 데 집중해 온 연구자이다. 이번 『정조 평전』은 저자의 이력을 반영하듯 정조의 일생을 인재 경영과 지식 경영 면에서 재해석하여 책략가로서의 정조, 그가 이끈 개혁의 전개 방식, 정치적 이상과 한계 등 군주로서 정조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정조실록』을 통해 끊임없이 고뇌한 인간으로서의 정조를 그 생애를 통해 그려내며 그 속에서 현대적 가치를 끌어내고 있다.
책은 크게 아홉 부분으로 구성된다. 1장은 정조 재위 24년의 주요 사건과 그에 대한 정조의 대응을 개괄하고, 2장에서는 어린 시절 감수성이 풍부했던 정조의 인간적 면모,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살핀다. 3장은 즉위한 정조가 영조로부터 물려받은 무거운 유산, 즉 사도세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 알아보며 4장은 규장각을 활용하는 정조의 지식 경영 리더십 및 18세기 지식인들의 지식 정보 네트워크에 대해 살핀다. 5장은 정조가 발휘한 대통합의 리더십, 즉 탕평 정치의 본질에 대해 알아본다. 6장에서는 경제 분야의 신해통공 조치와 군사 분야의 장용영 창설 과정 등 정조가 계획하고 추진한 일련의 개혁조치들에 대해 경장(更張)의 정치라는 관점에서고찰하며 7장에서는 복합적인 개혁 프로젝트인 수원 화성 건설을 디자인 경영 측면에서 고찰한다. 8장에서는 천주교의 확산과 조정의 대응 방식을 살피며 마지막으로 9장에서는 정조 시대의 대외 관계를 다룬다. 저자는 당시 북경과 나가사키에 서양의 상인과 선교사들이 줄지어 오가고, 인근 해역에는 수많은 이양선이 출몰했음에도 모두 사대교린의전통적 대외 정책으로 통제되리라 여겼던, 그 시대의 안이함을 세도정치기의 대외 정책과 연계해 고찰한다. 책 말미에는 재위 1년부터 24년까지, 정조의 행적과 어록이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