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최승린 작가의 첫 소설집 『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이 노래를 부르세요』를 펴낸다. ‘첫’은 그 누구의 것이든 설레고 보는 말. 그 떨림을 가득 담아 펴내는 이 소설집에는 모두 열 편의 소설이 담겨 있는데 인물들은 속칭 '루저'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이입의 흡입력이 빠르고 깊은 편이다. 그렇지 않던가. 우리는 매일 지고 있지 않던가. 안 지는 사람은 없지 않던가. 진다는 말에 점점 더 지는 사람이 되어가는 안도를 우리는 나날이 느끼고 살지 않던가. 그래서인지 이 한 구절에 일단 밑줄을 쫙 긋고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문제는 지는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이라는 말.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뼈대가 굵은데 단문으로 탁탁 쳐대서 지루할 틈도 없는 소설이다. ‘루저’가 될 수밖에 없는 삶의 어느 순간은 기어코 닥쳐오고야 만다. 이미 져본 적이 있거나, 지금 지고 있거나, 앞으로 질 터이다. 누구나 패배/실패한다. 이 소설집은 그 절망과 그 희망을 동시에 껴안고 있는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