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규방철학
글쓴이
도나시앵알퐁스프랑수아드사드 저
출판사
b(도서출판비)
출판일
2018년 12월 13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도나시앵알퐁스프랑수아드사드

일명 사드후작 혹은 성(聖) 후작(le divin marquis). 유서 깊은 프로방스 귀족가문 출신으로 성적 문란과 매춘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어 뱅센 감옥에 12년간 감금되었다가 프랑스혁명 이후 석방되었다.
프랑스혁명기 능동적 시민의 자격으로 정치에 참여했으나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시대에 그의 귀족 신분과 과거의 행실이 문제가 되어 다시 투옥되었다가, 로베스피에르의 실각 후 석방된다. 총재정부 시대에 ≪규방철학≫, ≪알린과 발쿠르≫, ≪신 쥐스틴≫, ≪쥘리에트 이야기≫ 등 그의 걸작을 잇달아 출간하지만, 풍속을 저해한다는 죄목으로 마지막으로 감금되었고 그곳에서 사망했다.
사드는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라는 평가로부터 구체제 특권계급의 타락상을 대변한다는 비난까지 극에서 극을 달린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사드가 구체제 문학 전통을 이어받은 동시에, 사상과 주제에서 혁신을 보였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

책 소개

분야인문
『규방철학』은 공포정치를 지휘했던 로베스피에르에 의해 그의 귀족신분과 정치적 온건주의가 문제가 되어 다시 옥살이를 했던 사드가, 폭군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고 석방된 이후에 쓴 저작이다. 사드는 이 작품에서 몰락한 과거의 방탕한 귀족들을 규방으로 불러내어 그들 스스로 그들만의 ‘축제’를 열어준다. 그들은 한 젊은 처녀를 유혹하는데, 그들의 목적은 그녀의 육체뿐 아니라 정신까지 그들을 닮은 방탕한 자로 교육하는 데 있었다. 그들의 ‘이론’과 ‘실천’은 어리숙한 외제니를 쉽게 그들의 지지자로 만들고, 어쩌면 그녀는 그들보다 더욱 사악하고 더욱 방종한 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끔찍한’ 이야기 뒤에 사드는 그가 창조한 귀족들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 감추지 않는다. 그들의 악행과 범행은 그저 그들이 갇혀 있는 ‘규방’에서나 모의되는 것일 뿐이다. 그들은 혁명이 두렵고, 분노하는 민중을 끔찍해하면서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무력한 자들이다.

사드는 『규방철학』의 주인공들을 그렇게 조롱하고 있지만 결국 그 역시 그들과 다름없는 무력한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는 자신의 귀족 출신을 부정하는 걸까? 계급을 폐지하고 국왕을 끌어내 기요틴에 올린 혁명의 과격파와 민중의 편에 선 것일까? 확실히 아폴리네르와 20세기 초 초현실주의자들은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사드는 어느 쪽에도 설 수 없었고, 어느 쪽도 믿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해석일 것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지만 미래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주저한 사람이 사드만은 아니었다. 사드는 구체제를 되돌리려고 하는 모든 반동적인 시도를 조롱했다. 그러나 구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삶의 형식과 정치적 이상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였다. 『규방철학』과 같은 해에 출간된 그의 『알린과 발쿠르』에서는 어느 정도 그런 새로운 삶의 형식과 정치적 이상이 드러나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어느 쪽도 진짜 사드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는 동시에 두 작가로 모순되기까지 한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으며, 이후 『누벨 쥐스틴』, 『쥘리에트 이야기』, 『사랑의 죄악』에서는 또 다른 입장을 들고 나온다. 이것이 사드를 한 가지 이념으로 환원할 수 없는 이유이고, 바로 이런 이유로 사드를 그저 흔하디흔한 포르노 작가로, 혁명의 대변자이자 투사로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사드는 18세기 말의 수많은 이념과 이상을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제시했으며, 이것이 그의 문학이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 원천이었음이 분명하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