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조선의 국왕, 왕세자 및 대군, 옹주 등 왕실 가족의 혼인을 다룬 43종의 등록 가운데 가장 오래된 1696년 왕세자(후에 경종)와 왕세자빈 심씨(沈氏, 후에 端懿王后) 가례 때의 등록을 탈초, 번역하고 원본을 영인한 것이다. 원본의 표제는 ‘왕세자가례등록’이지만 조선의 왕세자가 가례 직전에 치르는 성균관 입학례(入學禮)와 관례(冠禮) 내용이 앞부분에 첨부하고 있어, 크게 세 가지 의례가 담겨있다. 1694년(숙종20) 12월 20일부터 1696년(숙종22) 8월 21일까지 날짜 순서대로 정리했고, 영인 부분은 우철로 장정하여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형식을 살렸다. 예조에서는 가례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담당하였다. 입학례와 관례에는 각 의례를 치르기 위한 길일 선택 등 각종 절차가 담겼다. 가례에는 왕세자의 간택 심사에 참여한 처자들의 명단과 개인 사정 등이 실려 있고, 육례의 의주, 예물, 복색 및 담당 관아를 기록했다. 전염병을 차단하고 각종 의례를 잘 치르고자 하는 상황, 어린 왕세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숙종의 배려와 예조의 고민 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