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의 재』 그 두번째 이야기
영국에서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세기 중반의 아일랜드. 돈이 생기는 족족 술집에 갖다 바치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대신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그런 부모 밑에서 생계를 위해 우편배달에 신문배달, 협박편지 대필까지 했던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훗날 자라서 궁핍했던 이 시절의 경험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생생하게 그려내 전세계 독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 바로 프랭크 매코트와 그가 예순여섯 살에 발표한 첫 작품 『안젤라의 재』의 이야기다.
『안젤라의 재』에서 소년 프랭키는 근근이 돈을 모아 열아홉 살이 되는 해 미국행 배에 몸을 싣고, 그의 유년과 함께 이야기도 끝이 난다. 프랭키의 목소리에 매료된 평단과 독자들은 하나같이 그후 그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했고, 이 기대에 부응하듯 작가는 꼭 2년 뒤 ‘이 청년에게, 그러니까 나에게 그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말과 함께 전작의 마지막 문장 “그렇군요”를 제목으로 붙여 후속작을 발표했고, 이 작품은 정확히 전작이 끝나는 지점, 즉 1949년의 뉴욕에서 시작된다.
전작이 현재시제와 과거시제를 오가는 문장을 통해 순수한 어린 소년의 눈으로 1930년대 아일랜드 빈민가에서의 삶을 시적이고 아름답게 그려냈듯, 이번 작품 역시 현재시제를 적극 사용함으로써 청년 프랭키의 눈으로 바라본 뉴욕을, 젊은 이민자의 고독과 좌절, 어색함, 무력감, 자유에서 오는 혼돈, 떠나온 나라에 대한 양가감정을 생생히 묘사해냈다. 물론 많은 독자들을 매료했던 유머러스한 입담 역시 고스란히 살아 있다.
청년으로, 남자로 성장한 프랭키는 이번 작품에서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교사가 된다. 뉴욕 공립학교의 보통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열혈 선생’ 프랭키의 인생 후반부 이야기는 그의 세번째이자 마지막 회고록 『선생 노릇』(문학동네 근간)을 통해 더 상세히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