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역사 속에는 배경음악처럼 ‘소리’가 깔려 있었다. 새가 우짖고 숲이 바스락대던 야생의 소리, 고대 도시의 비좁은 거리를 채운 떠들썩한 말소리, 귀족의 비밀을 엿듣는 하인의 숨죽인 발소리, 아프리카 노예들이 빼앗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던 노래,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곁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기계음과 자동차 경적 소리, 전쟁의 참혹한 비명 소리와 폭발음, 오늘날 우리가 다시 갈망하게 된 고요함과 침묵까지…. 우리는 문자에 비해 소리가 믿을 만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소리는 인류의 첫 울음소리와 함께 태어나 수만 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소리는 인류의역사를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색해왔다. 신간 《소리의 탄생》에서는 인류사라는 대서사뿐만 아니라, 소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 속의 세밀하고도 내밀한 측면까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