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 외과의사 탄생기
집중된 조명 아래 푸른 수술복을 입고 날카로운 메스로 환자를 수술하는 외과의사의 모습은 멋지게 보인다. 외과의사는 직접 환부를 도려내고 병의 근본을 치료한다. 의학적으로나 보람으로나 자부심을 갖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의사 가운데 외과의사는 대다수 의대생이 기피하는 3D 직종이다.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엄청난 탓이다. 이 책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현직 외과의사가 들려주는 ‘외과의사 탄생기’이자 ‘외과의사가 되는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다.
지은이는 의대 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소위 ‘칼잡이’로 불리는 외과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때론 익살스럽고 때론 담담하며 때론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의학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고민, 환자에 대한 연민이 뒤엉킨 이 책은 한 시즌의 메디컬 드라마와 같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유머러스한 문체로, 쓰러질 듯 일어서며 포기할 듯 다시 가다듬는 외과의사의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들을 읽고 나면, 자연스레 시즌2를 기대하게 된다. 외과의사를 꿈꾸는 이들은 물론, 빡빡한 현실 속에서 뜻밖의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