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없던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첫 에세이집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표지와 내지 모두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것은 물론, 런던으로의 긴 여행을 다녀온 지 8년, 그후 못다한 이야기도 ‘코멘터리’의 형태로 추가 수록되었다. 기존의 책이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으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만듦새였다면, 이번 개정판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보다 가벼운 종이를 이용하여 여행길에 휴대하기에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 비행기나 기차를 타야 할 때, 가방에 슬쩍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을 크기와 무게다.
잘 다니던 직장에 한순간 사표를 던지고 영국으로 훌쩍 떠나 무려 8개월간 체류하고 돌아와 그간의 런던 생활 이야기를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낸 이 책은,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서 꾸준한 인기몰이중이다. 매 순간 기록으로 남겨 자칫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일상도 소중한 일생의 부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그동안의 습관이 만들어낸 훌륭한 기록물인 셈이다. 글 사이 중간중간 예고 없이 만나는 15개의 짧막한 카툰을 통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간명하지만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