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쌓여 허기가 되는 동안 모아둔 이야기.
읽고 나면 뜨끈한 라면 한 그릇 먹은 것처럼 마음 든든해질 책.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닌데, 이 밤에 라면을 먹어 봤자 얼굴 붓고 속 아프고 좋은 건 하나도 없을 텐데. 그런 걸 다 알면서도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일 수밖에 없던 날이 있었다. 그거라도 빨리 끓여 내 허전한 속을 채워야 좀 살 것 같은 느낌. 뭐라고 딱 꼬집어 설명할 수는 없는 허기. 『열두 시에 라면을 끓인다는 건』의 저자 정다이는 이게 마음이 허하다는 뜻이고, 외롭다는 뜻이고, 울고 싶다는 뜻이고, 보고 싶다는 뜻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에겐 결국 달과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창을 열면 언제나 거기 있을 거란 믿음을 주는 사람, 얼굴만 내밀었을 뿐인데 내 마음을 알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라고. 이처럼 뭐라 설명하기 애매모호한 감정과 마음의 원인들을 곰곰이 생각해보고 마침내 내린 결론들,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야 시간을 대가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뇌듯이, 가슴에 새기듯이 썼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인생에 대한 깨달음도, 사랑에 대한 결심도 모두 담았다. 정다이는 특유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문체로 모두 어른은 처음이니 괜찮다고 우리를 위로하고 더 유연해지기 위해, 더 건강해지기 위해 생각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참 좋은 어른, 공감요정 친구,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인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라면 한 그릇에 밥까지 말아먹은 것처럼 속이 든든해지고 뱃속이 뜨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