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종의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
계동 중앙고등학교를 등지고 골목을 따라 걸어 내려오다보면 왼편에 보이는 자그마한 가게, ‘무이mooee’. 평소에는 커피 및 전통차를 파는 평범한 카페인데, 예약을 받아 프러포즈 및 생일잔치 혹은 돌잔치 등 저마다의 특별한 이벤트를 위한 밥상을 정성껏 차린다. 이곳의 주인장은 식사뿐만 아니라, 공간 데코레이션까지 야무지게 제 일인 양 두 팔을 걷어붙인다. 아무리 일대일 맞춤식이 가능한 원테이블 식당이라지만, 이 정도 되면 ‘장사’가 아니라 ‘봉사’다. 이곳에서 수많은 심장이 고백을 했고, 웃었고, 즐거웠다. 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이 책이 되었다. 거기에다 계동 골목길 구석구석에서 예고 없이 불쑥 만나더라도 더없이 친근한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버무려진다. 반갑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목하열애 중인 부부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책에서는 처음 가게를 시작할 장소를 물색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공사를 하고, 드디어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식탁을 준비하고,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나가는 과정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의 순으로 적어내려가고 있다.
오로지 이 가게의 존재 이유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하루’를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그 사람들은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기 위한 젊은이들이기도 했고, 반백이 되도록 함께 살아준 고마운 아내를 위한 중년의 사내이기도 했다.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목적은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