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것일까. 철학적 시선으로 들여다 본 미술의 세계는 단순히 저 작품 좋아, 하는 식의 발언과는 영 다른 것이다. 가령 그림을 통해 드러난 배경, 인물의 표정, 예술가의 사상 또한 그 당시의 문예사조를 첨부시킨다든지 해서 미의 가치를 추출해내는 것.
문예사조가 있으면 미술 사조도 있을 테요, 어느 시대의 사상이 있었다면 그 사상이 작품에 실린다는 건 메주를 쑤었더니 된장이 되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을 것 같다. 옆에 도감이라도 곁들인다면 정말 훌륭한 체험이 될 수 있을 테지만.
현대미술의 거대한 알고리즘을 해석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다양성의 사회에서 특정한 주제를 부각시킨다는 것은 요즘 감상객들에게 마아가린을 버터라고 속이는 것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