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진단 후 생을 마감하기까지 2년 2개월, 그는 어떻게
죽음의 두려움을 치유하고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었을까?
2009년 7월 어느 날, 의사인 리 리셉설은 베이컨, 양상추, 토마토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텔레비전을 켜고 샌드위치를 먹기 시작했다. 짭짤하고 달콤한 맛을 음미하며 두 입을 먹었을 때, 갑자기 샌드위치가 꼭 가슴에 걸린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상했다. 의사로서, 그는 음식이 식도에 걸린다는 건 전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검사 결과는 직감했던 대로, 식도암이었다. 진단 후 18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75퍼센트, 5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90퍼센트인 무서운 암. 그는 쉰두 살이었고,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진단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내는 그가 암과 ‘싸우기’를, “생식으로 바꾸고, 자전거로 천 킬로미터를 달리고, 이겨내고야 말겠어. 난 살 거야! 하고 말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평온했고 암과 싸울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고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난 나의 삶을 사랑했고 분명히 더 살고 싶었지만, 죽음이 두렵지는 않았다.” 그는 죽음과 질병을 비극으로 대하는 가정에서 성장하고 죽음을 적으로 대하는 의료업계에서 오랫동안 교육받았지만, 다행히도 “나보다 훨씬 거대한 그 무엇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꼈고, “오늘 죽더라도 만족하고도 남을 만큼 이미 누렸음”을 알고 감사할 수 있었다. 물론 그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침을 맞고 보조 식품을 먹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랫동안 심장 질환 치료를 위한 ‘오니시 프로그램’의 의료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환자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뛰어넘어 삶의 기쁨을 얻도록 돕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익히고 또 가르쳐온 명상을 거르지 않았다.
2010년 10월, 미국 가정의학협회의 연례 행사에서 ‘죽음에 직면하기’라는 주제로 한 시간짜리 기조 연설을 마친 뒤 의사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날,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2011년 9월, 생을 마감하기까지, 암 진단 후 2년 2개월 동안 기쁨 속에 삶을 누리고 평화 속에 죽음을 맞이해 간 이야기를, 다음과 같은 간절한 기원과 함께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내가 배운 것들의 알짬이다. 이 책을 계기로 당신이 자신의 인간적인 면을 끌어안고, 불확실한 것들을 받아들이고, 지금 마지막에 직면해 있든 그렇지 않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에든, 어느 때에든, 삶은 달라질 수 있다.”(‘들어가는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