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세계에 저항하는
문학의 윤리
- 백은하 소설집 『의자』
1996년 [일간스포츠] 신춘대중문학상으로 등단한 백은하 작가가 소설집 『의자』(문학들 刊)를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세계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얻어맞은 인물들이 어떻게 저마다의 욕망을 표출하는지를 보여 준다. “멀리 있는 불빛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어둠 속을 뚫고 걸어가는 사람”(「탐조등」)처럼, “저 멀리에 있는 빛이 미약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꿋꿋이 걷는 행위, 거기에 바로 문학의 윤리가 있다”는 송민우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일상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하는 백은하 작가의 리얼리즘을 이해하는 단초가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