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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
글쓴이
마르그리트 뒤라스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9년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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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마르그리트 뒤라스

본명 마르그리트 도나디외Marguerite Donnadieu. 1914년,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의 도시 지아딘에서 태어났다. 192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랑스어 교사인 어머니의 인사이동에 따라 두 오빠와 함께 동남아시아 곳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32년 프랑스로 귀국해 소르본대학에서 수학,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하고 1943년 첫 소설 『철면피들』을 출간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차대전중에는 훗날 프랑스의 대통령이 될 프랑수아 미테랑과 함께 레지스탕스로서 활동하고, 종전 후에도 알제리전쟁 반대운동과 68혁명에 참여하는 등 프랑스 현대사의 현장에 직접 나섰다.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그는 『모데라토 칸타빌레』(1958), 『여름 저녁 열시 반』(1960), 『롤 V. 슈타인의 황홀』(1964), 『부영사』(1966) 등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독특한 문학적 색채로 인해 ‘누보로망’ 계열의 작가로 거론되기도 하였지만, 뒤라스 자신은 어떤 갈래에도 속하기를 거부한 채 특유의 반복과 비정형적인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모색해갔다. 뒤라스가 1982년 발표한 『죽음의 병』은 그의 연인 얀 앙드레아와의 사랑을 바탕으로 구체화된 작품으로, 후대 비평가들이 ‘얀 앙드레아 연작’ 혹은 ‘대서양 연작’으로 분류하는 작품의 원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부재와 사랑, 고통과 기다림, 글쓰기와 광기, 여성성과 동성애의 기이한 결합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누보로망의 시대에서 결국 살아남을 단 하나의 작가는 뒤라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그는 당대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비껴가면서도 절대 빛바래지 않는 독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했다.

뒤라스는 문학의 범주를 넘어 영화계에도 분명한 발자취를 남겼다. 영화 [히로시마 내 사랑](1960)의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뒤라스는 소설과 영화를 가로지르는 독보적인 작업을 펼쳐나간다. 1975년에는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각색한 영화 [인디아 송]으로 칸영화제 예술·비평 부문에서 수상하기도 한다.

1984년에는 어린 시절 인도차이나에서의 시간을 바탕으로 쓴 소설 『연인』이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다. 반세기에 걸쳐 문학과 영화, 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칠십 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한 그는 마지막 몇 년간의 글을 모은 『이게 다예요』(1995)로 마침표를 찍고 1996년 3월 3일, 파리의 자택에서 세상을 뜬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20세기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구축한 마르그리트 뒤라스
작가 자신이 들려주는 글쓰기의 심연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이자 독자적인 문체와 작품 세계를 창조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정수가 담긴 작품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전통적인 서사 구조에 저항하면서 전위적인 시공간, 미묘하게 뒤얽힌 인물 심리를 해체적인 문장으로 선보이며 한평생 파격적인 문학을 관철해 온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렇듯 전혀 경험해 본 적 없는 낯선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그는 특정 문학 사조에 사로잡히는 일을 거부하며, 오늘날 프랑스 대학 및 고등학교 과정에서 가장 빈번히 거론되고 읽히는 작가로서 지위를 확립하였다. 여성만의 경험과 욕망을 어떤 제약에도 얽매이지 않고, 적나라한 문장 그대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뒤라스의 작품은 종종 ‘여성적 글쓰기’의 전범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하게 하고, 정신 분석학을 비롯한 각 영역 연구자들을 당혹하게 한 그의 글쓰기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하나의 신비로 남아 있다. 게다가 영화와 연극 등 장르와 형식을 넘나들며 기존 문학의 틀을 파괴하고 재창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스타일 면에서도 미증유의 우주를 만들어 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글』에 수록된 표제작 「글」은, 이처럼 수수께끼 같은 뒤라스의 문학 세계를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들여다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선사한다. 작품 활동 내내, (자신의 문학이 편협하게 이해되는 것을 경계하여) ‘글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던 그는 오로지 이 책의 「글」을 통해서만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민낯을 보여 준다. 여기서 저자는 글에 관해, 글로 쓰인 것에 관해, 글을 쓰는 행위에 관해 말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책에 대해서, 그 책을 쓰는 저자의 고독에 대해서 말한다. 뒤라스에게 글은 고독과 광기의 동의어이며, 글을 쓰는 것은 그녀가 즐겨 사용한 표현대로 “목소리 없이 외치기”다. 「글」에는 저자 특유의 소설 세계를 이루는 내면의 고통, 응축된 정념,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광기가 거의 날것으로 드러나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난해하고 불분명하게 여겨져 온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작품 세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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