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활자중독증이라고 한다. 그런 이들에게 독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쾌락이다. 책 속에서 그들은 광대무변한 세계를 꿈꾸며 자유로운 상상력을 키우고 사유의 지평을 넓힌다. 고단한 현실을 잊고 위로를 받으며 새 날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가와 친구가 되고 등장인물과 공감하며 인간에 대해 깊이 이해해간다. 저자는 책이 주는 그 즐거움을 독자들에게도 전해주려 한다. 그것은 아낌없이 나눠 쓰는 공공재이기 때문이란다. 이 책에는 활자중독증에 빠진 한 독서광을 매혹시킨 130여 권이나 되는 책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저자는 그 책들의 줄거리를 소개하거나 주제를 파악하거나 논지를 간추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자유롭게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촉발된 다양한 생각들이 곁가지를 뻗어가게 놔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