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숨은 신발 찾기』
“선생님, 제 신발이 또 숨어 버렸어요.”
『숨은 신발 찾기』에는 다섯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각각의 단편에서 작가의 눈이 향하는 곳은 냉엄한 현실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불안한 심리이지요. 또한 진실한 태도로 이 아이들을 묵묵히 지켜 주는 어떤 존재들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던 날 창가에 앉아 있던 여우 인형이라든가, 연못에 사는 거북이의 변신이기도 한 이 존재들은 환상의 산물이며 영원히 아이와 함께해 줄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경험한 강렬한 순간들은 주인공 아이에게 내일 또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줍니다.
이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능숙한 솜씨로 창조된 이 존재들은 화가 이지은의 그림을 통해 몸을 입었습니다. 파란 목도리를 야무지게 두른 여우의 명민한 눈빛(「파란 목도리 여우」), 마리에게 시간을 물어 준 할머니의 부드러운 살빛과 고운 웃음(「시간을 묻는 아이」), 조금 엉뚱하고 웃기지만 자기 일에 열심인 교감 선생님(「숨은 신발 찾기」)의 모습은 추상적인 감정을 구체적인 실체로 아이들 곁에 붙들어 앉힙니다. 세련된 색채와 구성을 사용하지만 결코 차갑지 않고, 인물의 감정을 결 그대로 증폭하는 힘이 있는 이지은의 그림은 독서의 기쁨을 배로 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