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분명히 있는 질문만 좋은 질문일까요?
우리 아이들의 질문들을 모아보면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 더 많습니다. 어른들은 이런 질문들을 엉뚱한 질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싫은 친구랑 짝꿍 안 되는 방법은 없을까? 집에서 숨바꼭질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휴대폰 없이도 당당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똥은 무슨 맛이 날까? 등 아이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엉뚱한 질문을 하며 살아갑니다. 「숙제 안 하고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은 이 책에 소개된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로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작가는 다양한 대답을 들려줍니다.
비 오는 날이라면 종이 가방에 숙제장을 넣고 바닥에 끌면서 학교까지 걸어가. 교실에 도착할 무렵이면 가방은 비에 젖어 바닥이 뚫려 있고, 손잡이만 남아 있을 거야. 선생님께 종이 가방 손잡이를 보여 주며 사실대로 얘기해(어제 숙제를 안 했다는 말은 꼭 안 해도 돼). --- 「숙제 안 하고 무사히 살아남는 방법」 중에서
요즘 아이들은 생각이 많습니다. 생각이 많은 만큼 고민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이 고민의 해답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답을 아는 고민은 또 아이들을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들고, 그리고 해답을 회피하며 자책하게 만듭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닫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 책의 작가는 공감할 수 있는 해답을 던집니다. 비 오는 날, 종이 가방에 숙제장을 넣고 바닥에 끌면서 학교에 가라는 것. 아이들도 어른도 이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답답한 질문에 속이 탁 풀리는 대답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런 질문과 대답들. 『세상의 거의 모든 질문』은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성을 높이고, 마음껏 생각하고 놀 수 있게 만드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