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몸의 향연』을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몸’이다. 저자인 이찬 평론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몸’은 “심미적 향유나 미학적 비의가 현현할 수 있는 예술 현상학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죽은 노동(tote Arbeit)’인 자본에 앞서 진정한 부의 물질적 원천이며 노동하는 인간의 인격적 존엄성의 기초인 마르크스의 ‘살아 있는 노동(lebendige Arbeit)’, 그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시/몸의 향연』이 “겨냥하는 자리는 바로 이 두 차원이 교차하는 교집합의 영역이다. 달리 말해, 이 책은 저 미학과 정치경제학을 빠짐없이 가로지르는 자리에서만 우리들 몸의 세계와 세계의 몸이 자유롭게 해방되는 혁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임을 믿는다. 또한 그럴 때에만이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풍요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을 해방의 미래가, 그야말로 메시아의 시간을 꿈꾸며 방법으로서의 유토피아를 실천하려는 그 말의 참된 의미에서의 윤리학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