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태웅이가 경성으로 간 까닭은?
21세기 소년 태웅이의 좌충우돌 독립운동기!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자주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린 사람들의 뜻이 모아진 지 100년이 흐른 것이다. 다가올 삼일절에는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3·1운동 하면 유관순 열사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4·19혁명도 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듯 우리나라 역사 속 운동의 주역은 고등학생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고등학생들이 역사의 주체로 살고 있는가 묻는다면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입시 경쟁 때문에 그럴 만한 여유도, 시간도, 고민도 던져 주지 못한 시대가 된 건 아닌가 싶다.
이진미 작가의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은 그런 고민들을 담아 낸 청소년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차태웅은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신기고등학교 학생이다. 잘난 외모에 똑똑한 두뇌, 집안도 좋고, 엄청난 인기까지 거머쥔 아이다. 남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귀찮은 일이 생길 때마다 대신 나서주는 친구도 있다. 그러니 나 말고 다른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일 이유가 없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나보다 부당한 일을 당하는 친구를 봤을 때, 선뜻 나서기가 쉬울까? 아마도 많은 학생들이 더 큰 일에 휘말릴까봐 몸을 사리며 살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컸을 것이다. 하지만 식민지 조선의 학생들은 어떠했을까?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엄혹한 시기였던 그때의 학생들은 일제에 맞서 전국적인 동맹휴학운동을 일으킨다. 작가는 그 힘이 무엇이었는지 현재의 고등학생 태웅이를 현장 체험 학습이라는 장치를 통해 일제강점기 경성 한복판으로 보낸다. 체험 학습과 미션 부여라는 설정을 통해 현재의 학생들이 생생하게 그 시절을 체험하게 만든다. 태웅이는 과거로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곳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라는 미션처럼 자신의 자리를 찾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