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기억으로 남은 역사, 바꾸어 말해서 “한국인이 상상했던 중국”,
그 사실과 역사 사이의 괴리가 빚어낸 역사의 진실은 무엇일까?
17~19세기에 조선의 지식인들은 중국을 어떻게 상상했을까?
저자는, 당시 중국을 오랑캐가 차지한 비참하고 황량한 땅이라고 여겼던 조선 사신들의 ‘상상’ 속에서 펼쳐졌던 사건이 기억으로 전해지면서 ‘역사기억’으로, 나아가 일종의 ‘역사적 사실’로 발전한 양상을 추적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의관(衣冠)”이라는 상징에 주목하면서 만주족이 어떤 방식으로 의관을 통한 통제정책을 펼쳤는지, 청대의 변발을 오랑캐의 의관이라고 조롱하던 조선의 사신들은 명대의 의관을 고수하면서 청나라의 복식을 받아들였던 한족 지식인들 앞에서 어떻게 문화적 우월감을 드러내고자 했는지 등을 조사 연구하여 흥미롭게 서술하였다.
정치상의 ‘사대주의 및 조공무역체계’와 문화상의 ‘소중화사상’은 어떻게 서로 뒤섞여 조선과 중국 사이의 상호인식에 영향을 주었는가? 소위 ‘조공권’ 안에서 ‘종주국’ 청나라와 조선 등 ‘번속국’들은 대체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는가? 이러한 문제들이 과거의 중국과 조선뿐 아니라 현재의 중국과 한국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그 해답이 바로 이 책이다. 뿐만 아니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의 좋은 본보기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