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한 알의 인내,
시인 홍계숙의 첫 시집 『모과의 건축학』
모과 한 알이 땅에 떨어지기 위해서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홍계숙 시인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세상 만물이 당연하게 성장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음을 말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당연함’ 속에 숨겨진 ‘당연하지 않음’을 간파해낸다. 그의 섬세한 시선은 주변 모든 사물과 인물에 가 닿아, 일상 모든 것이 시 소재가 될 수 있단 걸 다시 한 번 독자에게 느끼게 한다. 또한 주변 모든 것을 흡수하고, 인내의 과정을 거친 뒤, 탄생하는 시 한 편은 한 알의 모과와 같다. 인내의 빛나는 결정인 첫 시집, 『모과의 건축학』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