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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리
글쓴이
자크 라캉 저
출판사
새물결
출판일
2019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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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자크 라캉

프랑스 정신 분석 학자. 정신 분석과 철학, 문학 이론 형성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 파리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자격 취득 후 1932년부터 평생을 정신분석가로 활동했다. 젊었을 때부터 초현실주의자들과 광범위하게 교류했으며, 파리에서 열린 코제브의 헤겔 강독 모임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최초 공개 낭독회에 참석하는 등 정신분석 외에도 20세기의 다양한 지적 흐름과 교류를 계속했다.

국제정신분석학회(IPA)에서의 데뷔는 1936년 마리엔바트에서 열린 제13차 국제정신분석 총회에서 ‘거울 단계’를 발표한 것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 발표가 어니스트 존스에 의해 중단된 것은 그의 이후 활동과 관련해서도 의미심장한 사건이었다.

이후 1951년부터 매주 사적으로 열리던 세미나가 1953년부터 생탄 병원에서의 공개적인 세미나로 전환되면서 그 뒤 사망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긴 ‘세미나’가 시작된다.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이 시기 라캉의 입장은 당시 IPA를 연상시키는 소피스트들에 맞서 제자들에게 산파술을 가르치던 소크라테스의 입장과 흡사한 것이었다. 이 해는 분석 실천 방법에 관한 의견의 불일치로 라캉이 동료들과 함께 파리정신분석학회(SPP)를 떠나 프랑스정신분석학회(SFP)를 결성한 해이며, 1960년대는 IPA 내에서의 SFP 지위에 관한 협상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결국 라캉의 ‘대파문’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러한 파문과 무관하게 라캉은 알튀세르와 레비스트로스의 후원하에 생탄 병원을 떠나 고등사범학교라는 프랑스 지성계의 최고 기관에 새로운 ‘기지’를 마련하고, 1959~1960년의 세미나인 『정신분석의 윤리』에서 ‘우리 시대의 윤리’를 욕망과 관련해 새롭게 탐색하기 시작한다.

책 소개

분야인문
라캉은 진정 프로이트가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이며, 프로이트가 인간 이해에 가져온 지적 혁명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하려고 분투한 20세기의 프로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번성한 ‘자아심리학’에 맞서 라캉이 평생 벌인 투쟁은, ‘심리 치료’와 ‘정상적 자아의 회복’이라는 신화가 만연해 있는 듯한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 책 『에크리』는 그에 대한 지난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난해함’에 대한 대답을 라캉 본인의 말 그리고 푸코의 서평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독자도 동일한 노고를 기울여야, 즉 ‘나를 변화시켜야 이 책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문학은 분명 ‘교양’이기도 하지만 교양에 머무는 한 ‘이유식’ 교양, ‘연예’ 인문학에 그치는 역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작금의 한국 인문학은 여기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하지만 라캉의 이 책은 ‘의식’의 세계에만 시야가 갇힌 채, 우울증으로 직결되는 ‘자아’에만 매달린 채 이 세상을 사는 고통을 ‘교양’으로 봉합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나를 바꿀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완전한 붕괴를 직면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의 거의 1/3이 정신분석의 ‘교육’, ‘공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점 또한 주목을 요한다. 사실 정신분석의 모든 것은 훌륭한 정신분석가의 양성 여부로 수렴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그것은 정신분석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와 관련된 분석 ‘주체’ 문제 등은 대학이 완전히 붕괴되고 무수한 사람이 헛된 ‘교양’을 추구하는 ‘인문학 열풍’이 부는 한국 사회에 교육과 가르침의 본질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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