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주인공에게 동화되어 영화를 통한 치유를 경험한다
영화의 ‘치유’ 효과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후회와 실패, 사랑 때문에 아파한 기억,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의 경험담과 영화 속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똑같지는 않아도 인생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삶에서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에 인생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기괴한 영상과 현란한 액션을 만들어내지만 그 속에 담긴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동화된다. 이는 영화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닝타임 내에 모든 갈등을 해결하는 구조를 가진 대부분의 영화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관객들은, 영화에 몰입하면서 주관적인 감정이입의 단계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민이나 갈등, 아픈 상처 등을 대상화하여 그 통증을 완화시킨다. 그리고 때로는 합리적인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도록 이성을 회복하게 한다.
독자들은 책 속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데 사용하고, 항상 시나리오를 쓰고, 틈틈이 사진을 찍고, 가끔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책도 쓰는 저자, 영화감독 임진평의 톡톡 튀는 문장을 통해 삶과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될 것이다. 소개된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