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풍성한 상상력이 넘쳐나는 개성적인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2000년대 한국 시단을 이끌어갈 젊은 시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중일 시인의 두번째 시집.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감각적인 언어와 현란한 이미지가 눈부신 시편들을 선보인다. 사물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어우러진 가운데, 이질적인 소재를 포개어 새로운 이미지를 끌어내는 시적 상상력이 단연 돋보인다.
시인은 현실을 재현하는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탄탄한 비유를 곁들인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환상적 분위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통 서정시와는 사뭇 다른 어법을 구사하는 시는 알 듯 모를 듯 모호하면서도 잘 읽히는 맛이 있다. 독자들은 이 젊은 시인이 “낙뢰가 구름을 치듯” “고독의 긴 손가락으로 적막을 가르며 드럼을 단 한번 격렬하게 내려”치며 활짝 펼쳐 보이는 다채롭고 발랄한 상상력과 감각의 세계로 빨려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