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십국907~979년! 전국시대, 삼국시대, 남북조시대에 이은 대 분열의 시기였다. 온갖 인간 군상들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생존을 위해 싸웠던 시대였다. 수도 없이 일어섰던 크고 작은 군벌(제후)들이 중국전역을 피로 물들였던 참혹한 역사였다. 일반 백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살아남기조차 어려웠던 시대였다. 매일매일 벌어진 전쟁으로 사람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었던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시대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도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상을 휘저었던 자들이 있었다. 세상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던 인물들이 있었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제 갈 길을 갔던 사람들도 있었다. 무뢰배에서 군주가 된 후량後梁 태조 주전충, 군졸에서 군주가 된 후한後漢 고조 유지원, 소금 밀수꾼에서 군주가 된 전촉前蜀 고조 왕건, 백성의 편에 섰던 후당後唐 명종 이사원李嗣源, 통일 대업을 추진했던 후주 세종 곽영郭榮, 찻잎 교역으로 백성을 부유하게 한 초楚의 마은馬殷, 선정으로 신망이 두터웠던 민?의 왕심지王審知, 명신반열에 오른 왕박王樸, 처세의 달인 풍도馮道, 뛰어난 전략가 경상敬翔, 명장 중의 명장 갈종주葛從周, 치밀한 모사 엄가구嚴可求, 맹장 중의 맹장 주덕위周德威, 호언장담의 주전파 경연광景延廣, 농업과 인내의 달인 장전의張全義, 문학의 대가 나은羅隱-양응식楊凝式-남당南唐 후주 이욱李煜, 당 왕조에 충성을 다 했던 환관 장승업張承業 등등.이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 욕망, 재능, 인품, 처세, 성공과 실패를 보여주는 진열장이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