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선과 야만을 풍자하고 허위와 위선을 낱낱이 밝히는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와 「통 이야기」를 한권에 담고 있는 책이다. 스위프트는 걸리버 이야기의 유명세 때문에 그 문학성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조지 오웰이나 윌리엄 예이츠는 스위프트를 당대에 가장 뛰어난 문학인으로 꼽았다. 『걸리버 여행기』에서 걸리버는 소인국 릴리펏, 블레프스큐, 거인국 브롭딩낵,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 말의 나라 후이넘을 방문한다. 작가는 그의 행로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야수성, 정치 부패, 민생은 뒷전인 정당들의 이전투구, 영국 제국주의, 문명의 탈을 쓴 야만을 풍자한다. 이 책은 놀랄 만큼 근대적이면서 세계 제일의 강대국으로 떠오르던 영국을 비판하고 영국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주었다.
『통 이야기』는 허위를 폭로하고 위선을 조롱하는 위해 쓰여진 스위프트의 젊은 시절의 작품이다. 인간은 사실 천박한 현세적 욕망에 따라 움직이며, 점잖은 체재는 그것을 감추기 위한 교묘한 가면에 불과하다. 스위프트는 그 허상을 발가벗겨 낸다. 이 책은 성서 해석을 둘러싸고 모든 종파 사이에서 벌어진 분쟁과 갈등의 역사를 피터, 마틴, 잭 삼형제의 삶으로 나타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삼형제는 저마다 로마구교, 영국국교회, 비국교도를 상징하며, 아버지가 물려준 외투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교리, 유언장은 신약성서를 나타낸다. 독자들은 스위프트의 이 두 작품을 통해서 통렬한 풍자와 해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