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빼앗긴 정치를 탈환하라,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정책’이란 단어는 사어와도 같았다. 선거 팸플릿에 등장했다가 당파 싸움에 밀려 이내 사라졌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루트나 감시할 수 있는 단체조차 없었다. 최근 프랑스의 대선 투표 결과는, 인물 위주의 선거 캠페인, 세대와 지역에 따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대선 1차 투표율 80%. 극우에서 극좌에 이르는 4개 정당이 두 자릿수의 의미 있는 득표율 기록.
다시 말해 국민 지지가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여러 정당에 흩어져 표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당 간 차이가 분명한 정책에 유권자 뜻이 반영되면서 다당제가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러한 프랑스의 정치 현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각각 구순을 넘긴 프랑스의 두 지성이자 오랜 동지인 스테판 에셀과 에드가 모랭은 한 나라의 정책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임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관료화와 자본에의 종속으로 삶에서 멀어진 정치 현실과 생산적 자본주의에 기생하는 금융자본이 지배한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걸쳐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웰리빙(bien-vivre) 정책, 연대의 활성화, 청소년정책, 재도덕화, 직장과 일자리, 다중 경제개혁: 복수경제, 소비 정책, 불평등, 교육, 문화예술, 국가, 정책 개혁과 민주주의 활성화, 쇄신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의사들의 윤리 강령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이 책은 우리가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정치의 근본정신을 되새기게 해준다. 정치에 뜻을 둔 정치인과 현재의 정치 현실을 바꾸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