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섭다는 사람들, 아이가 외계인 같다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아이 이해서’.
이제까지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전혀 달랐던 청소년들의 생각과 마음, 언어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라고 외치는 아이들. 그들의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 돈과 일에 시달리며, 자식이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는 미명하에 ‘성적’과 ‘스펙’만을 말하는 부모님, 언제 자신을 따돌릴지 모르는 친구, 업무에 쪄든 선생님. 누구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 그렇게 안으로 파고들고 안에서 곪아가는 아이들이 보내는 구조요청 신호를 사회는 흘려보내게 된다.
조재연 신부는 고길동 신부로 분하여 그들의 ‘아파요!’, ‘힘들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신호를 20년간 받아왔다. 그는 아이들에게 “울지 마.”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또 “이렇게 하렴.”이라고 하지도 않는다. 강요나 명령, 작위적인 위로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아픔을 ‘원래 그런 거야.’라고 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사회는, 어른들은 아이들이 ‘알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고길동 신부는 지난 20년간 그것을 믿어왔고, 아이들은 기쁘게 그 믿음에 부응해왔다. 고길동 신부가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다음에도 또 편지로 소식을 들려주겠어요?” 이 사회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정말 바라고 원해야 할 것은 그들의 목소리로 된 그들의 소식일 것이다.